(구글 크롤링) 오수 관월리 - 충견의 고장 "개팔자가 상팔자" 될 줄 알았던 아주머니와 "메리" 편!

오수면 관월리에는 민수가 키우는 개 "메리"가 있었다

예전의 주택에는 마루가 있었는데, 그 밑에 우리 메릴 목줄로 하여 키우고 있었다. 정말 아기였을 때부터 애지중지 내가 열심히 키웠던 하얀색 진돗개였다. 그렇게 어느 정도 성장기를 거치고 친구들도 "메리"와 함께 놀며 힘이 쌔다는 감탄사를 많이 하고는 하였던 녀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에 관월리의 맞은편에 있는 "시장" 에 자유롭게 다니는 발발이 강아지가 목줄이 묶여있는 우리 메리를 놀리 듯이 우리 집에 놀러 와 메리 앞을 서성거리며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그에 우리 메리는 발발이를 혼내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했냐고? 물론 메리의 입장을 존중해주어 목줄을 풀어주었다. 그렇게 발발이는 정말 발이 보이지 않도록 발발거리면서 관월리 마을 회관 가는 쪽으로 가더니 냇가 쪽으로 쪼르르 내려가는 게 아니겠어?!

 

 

수영을 못하는 메리, 바발거리며 동네의 루트를 다 파악한 발발이!

지금은 어느 정도 조성을 해놔가지구 안전해 보이는데, 저기 냇가 가운데 작은 댐처럼 생긴 곳이 거의 3~4개 정도가 더 있었다. 그렇게 발발이는 자주 다녔던 곳이었는지 아주 잘 뛰어 넘더라..그 반면에 우리 메리는 발발이를 바로 앞에서 거의 다 잡았는데, 점프를 주줌거리면서 2개 정도는 넘었는데..

 

저기 가운데에 있는 곳에서 주춤하다가 녀석은 잡아야 되겠고 여길 뛰어넘기는 무섭고 고민하다가 옆의 냇가로 풍덩하고 빠지는게 아니겠어?! 정말 당황한 나로서는 후다닭 달려가서 메리를 물속에서 건져 올리는 것이 급선무이기에 나도 물속에 손을 넣어 메리를 건져냈지.. 발발이 녀석 때문에..ㅎ

 

 

메리가 처음 빠진 물이 무서웠을까봐,,추울까봐,,

정말 크기가 큰 진돗개여서 목줄을 자주 묶어 놓는 일이 많아서 이러한 일들이 생긴 것 같다. 자주 산책시켜줬더라면 가뿐히 저 가운데 작은 댐을 뛰어넘었을텐데..하며 한 편으로는 미안함과,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물에 빠졌던 메리가 무서워 할까봐 내 체형도 작은데 저기 다리가 있는 집 근처까지 메리를 열심히 뒤에서 부둥켜안고 영차영차 들고 갔다.. 무겁기도 해라ㅎ

 

나는 메리에게 "메리~발발이 못 잡아도 괜찮아~물 속에 뛰어든 것만해도 정말 대단해!" 하며 메리를 달래주며 진정시켜줬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들고 가니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았다.

 

 

아이고! "개팔자가 상팔자네!"

그렇게 집으로 거의 다 와갔을 때 동네 아주머니께서 자전거를 타고 오시면서 나에게 "민수야~왜그래~"하고 물어보셔서, "메리가 물에 빠져서 제가 들고가는 중이에요~"라며 말했더니 아주머니는 "개팔자가 상팔자네~"하시면서 마치 미래를 예견하셨던 것처럼 말씀하셨다. 정말 대단하신 아주머니!

 

 

 

END

그렇게 메리를 집으로 데려다 놓고, 목줄을 묶어놓은 후에 햇볕에서 털을 말릴 수 있도록 하였다. 시장의 발발이가 얄밉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메리가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그 어렸을 적 생각과 마음가짐이 지금의 나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오수의 추억"을 느껴본다. 

 

항상 우리 보물이는 자기 전 나에게 오수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조르곤 하지.. 그러면 나는 내가 열심히 말해주고 나면 우리 공주님은 "지어낸 이야기 아니야?!"하며 의심을 하는데, 어떻게 그 많은 이야기들을 지어내고, 똑같이 말할 수 있을까~하며 말하곤 하지.

 

나에게 있어 정말 소중했던 추억이고 마음속에서, 기억 속에서 남아있는 오수의 향기인걸 어떻게~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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