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오수면 관월리 해월암
나의 어릴 적 관월리 해월암이란, 친구들과 함께 가재도 잡으러 다니고, 약수물도 떠오고 곤충, 파충류, 동물들을 보는 자연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겨울에는 정말 신나게 눈썰매도 타고 다니는 유일한 눈썰매장이었다..스님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미끄러운 길을 낸 놈 중에 한 사람은 나이다..
이렇게 해월암 가는 길을 사진으로 왜 남기는지에 대해 궁금해 할텐데, 지금 나의 세대 오수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해월암을 가는 길 즉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강아지 사이드 울타리 쪽에는 무궁화 나무가 정말 멋지게 정렬되어 있어서 꽃이 필 무렵쯤이면 해월암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도 찍고 산책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이제는 세월이 변하여 이렇게 포장되고 그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아이들과 함께 낚시도 하고 가재를 잡으러 갔던 곳
이쪽 아래 길로 가면 천변 쪽에서 낚시도 하고, 좀 더 깊숙히 들어가면 약수물이 흐르는 곳이 있는데 그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가재를 잡으러 다니기도 했다. 지금은 전주 모악산 같은 곳에서 가재를 찾아보기가 정말 힘든데 내가 어렸을 적에는 큼직한 가재들이 정말 많았다. 소금구이로 먹는 친구들도 있었지..나는 별로 안 내켰지만ㅎ
해월암을 오르는 길
어렸을 적에는 정말 오르기 힘든 길이라 생각되었는데, 성인이 되고 키도 커서 그런지 왜 이리 작고 좁아 보이는건지..예전의 생기있는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지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아쉬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해월암 사찰에 계시는 스님들을 제하고는 오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산책 장소가 되어있는 것 같다. 나 어렸을 적에는 자전거를 힘겹게 끌고 올라가서는 위에서 타고 내려오는 익스트림 활동을 하였는데, 어린아이들도, 어른들도 잘 안 보인다..
"형님 잘 가용 다음에 또 봐요"
내가 내려가면서 집으로 가는 길에 나의 발길을 잡는 녀석! 바로 옆집에는 내가 어렸을 적 고구마를 구워먹는다고 불놀이 하다가 다음날 아침에 오줌싸서 소금 받으러 갔던 "자두나무 집"이다. 그 때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안 계시지만 그 자녀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정이간다.
내가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녀석도 지를 좋아하는지 알고는 나에게 꼬리를 흔들며 다음에 또 보자는 기약을 하고 나는 무거운 발 걸음을 떼며 다시 돌아왔다.
정말 옛날 분위기가 좋았던 해월암 가는 길이었는데..
END
이제는 옛 모습이 사라지고, 나도 해월암도 나이를 들어가면서 열정과 힘이 점점 빠져나가네..좀 더 활성화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지방의 소멸 단계를 어떤 방법으로 부활시키고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해보는 나이다. 지속적인 생각을 하다보면 그 중 한가지 방법이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해월암 무궁화 꽃길이 그리워서 이렇게 글로 남겨보았다. 그럼 이만!
민수의 오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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