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 효성볼링프라자
내가 어렸을 적 초등학생 시절에 1살 위에 선배형이 있었다. 그 형과 자주 어울리며 지냈는데, 어느 날 우리 관월리 다리 건너 효성아파트에 볼링장이 생겼다고 하여 많은 학생들도 즐길 수 있고 인기가 하늘로 치솟을 정도로 볼링장이 장사가 잘 되었다.
그때 볼링을 제대로 접해보질 못하였으니 한 게임에 5천 원이라고 하여 우리는 5천 원만 가져가면 볼링을 마음껏 칠 수 있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저녁밥을 먹고 볼링장으로 이동하였는데..
오수 효성볼링프라자 시장 진입로
효성아파트 자체가 뒤편에 오수 시장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시장이 보이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 전에 저기 보이는 한국닭집 이야기를 한 번 작성하였는데, 다시 또 어렸을 때 할머니께 통닭 사달라며 조르던 철없는 민수가 떠오른다.. 할머니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예전에는 여기가 주요 입구였지
이쪽으로 진입하여 우리는 볼링장을 들어섰다. 아래에는 지하주차장이 있고 여기에는 볼링장이 붐볐었는데, 지금은 세월의 직격탄을 맞아서 폐업이 된지 오래이고 시장 상인들이 물품을 적재하는 창고역할을 하는구나.. 사람들이 이 길로는 다니질 않는지 주변에는 온통 정리가 안되어 있구나..
그래도 어렸을 적 선배형과 나는 당당히 이 입구로 들어서면서 볼링장의 신세계를 경험하였다. 음악도 나오고 볼링공이 핀을 맞추면 나는 소리가 TV가 아닌 직접 바로 앞에서 듣다니..정말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오수 효성볼링프라자 정문입구
모퉁이를 돌아가면 이렇게 효성볼링플라자의 정문입구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입구로 들어갔다 나왔던 그때의 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하고 입구에서는 담뱃불을 피우는 삼촌들도 많았다. 우리는 볼링장에 입장하여 직원에게 게임하겠다고 하여 게임을 진행하였다.
그 때는 거의 모두 후불제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볼링을 한 3시간 동안 열심히 쳤다.. 그런데 갑자기 사장님 방으로 우리는 불려 갔다..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너희들 학생인데, 지금 친 게임비만 해도 5만 원이넘는다.. 이걸 감당할 돈을 갖고 있느냐?" 하시며 물었다.. 그때 당시 우리의 수중에는 5천 원이 전재산이었는데, 5만 원이라니.. 정말 간덩이도 작았던 나에겐 벼락을 맞은 듯이 가슴이 콩닥콩닥 해졌다.
선배형과 하는 이렇게 말했지.."저희가 지금 5천원만 있는데요, 조금씩 갚아나가면 안 될까요?.." 하며 사장님께 사정을 말하고 부탁을 드렸다...
"이럴 시간에 공부해라 이놈들아"
라며 말씀하시면서 우리의 요금을 면제시켜 주셨다.. 정말 사실 그때 장사가 잘 되어서 다행이었지, 그게 아니었다면 사장님도 당연히 화날 일이다.. 그때 그 이후로 선배형과 나는 절대 볼링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고 사장님이 공부하라는 말에 우리는 "당연히 하지 않았다.."사장님의 교훈을 거스를 생각은 없었지만 공부도 잘 되어야 하는 것이지..
놀기만 했던 나에게는 정말 과분한 교훈이었던 것 같다..
END
사장님..그래도 그 이후로는 그렇게 노는 일들이 없었답니다.. 언제 찾아뵐 수 있다면 식사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네요.. 지금 그 아인 가정을 꾸리고 아이 둘을 키우며 오수 이야기도 들려주고 오수의 추억들을 회상하며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수의 감사한 마음을 항상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 글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민수의 오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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